어린이 외사시 수술 후기 3

수술 당일

수술하는 날에 낮병동에 입원하는 거라 오전 7시에 입원하였고 3시쯤 퇴원하였습니다. 수술하는 전날 밤 12시부터 물 포함 금식을 하고 병원에 갔습니다. 저희 아이가 첫 번째로 수술을 하게 되어서 입원하자마자 정신이 좀 없었네요. 5분 간격으로 안약을 3번 넣고 입원복으로 갈아입었고 항생제 검사와 엉덩이 주사, 수액을 맞았어요. 이때 또 한바탕 전쟁이었네요. 

8시쯤에 수술실에 같이 들어가서 아이가 잠드는 거까지 보고 나왔어요. 아이가 수술실에서 잠드는 모습을 보니깐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왈칵 나왔어요.ㅠ 대견하고 안쓰럽고 미안하고 이런저런 감정들이 들어서..

수술은 40~45분정도 진행이 되었고 수술이 끝나기 전에 회복실로 가서 아이를 기다렸습니다. 아이가 왼쪽 눈에는 안대를 하고 신생아 속싸개에 싸인 것처럼 천에 싸여서 나왔어요. 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 눈을 만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싸여서 나온 거 같더라고요.

아이가 잠들지 않도록 계속 깨우고 눈 못 만지게 손 잘 잡아주라고 하셨습니다. 마취에서 덜 깼는데 졸린데 잠도 못 자게 하고 눈도 못 만지게 하고 몸은 꽁꽁 싸여있고 아이가 많이 울었어요. 몸 풀어주고 계속 안아주면서 진정시켰어요. 

회복실에서 20분정도 있다가 병동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도 2시간 동안은 잠들면 안 돼서 계속 이야기하고 책도 읽어주고 깨우고 했네요. 수술 후 6시간 동안은 물 포함해서 아무것도 먹으면 안 돼서 입이 너무 마를 때만 거즈에 물을 좀 묻혀서 입술에 적셔주기만 했습니다. 마취가스를 빼내기 위해서 심호흡도 시켰어요.

1시쯤 간호사 선생님이 앞으로 먹을 약과 안약을 주시면서 설명해 주셨고 의사 선생님이 주의사항 등을 알려주셨어요. 2시쯤에 교수님이 오셔서 아이 눈을 살펴보셨고 정산 후 퇴원했습니다. 

 

수술 후 눈 상태

수술 한 눈은 전체적으로 충혈이 많이 되어 있고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려 있어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물체가 2개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되고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없어진다고 합니다. 충혈은 2주에서 한 달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하네요. 복시 때문에 아이가 좀 어지러워하고 계단 같은 걸 조심해야 할거 같아요. 

눈을 가끔씩 따가워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빈도가 줄어들고 있는 거 같네요. 

 

수술 후 세수

최소 1주일 간은 눈에 물이 들어가면서 안돼서 세수나, 샤워는 안 시키고 있어요. 

1달간은 목욕탕이나 수영장은 피하라고 하셨습니다. 

 

약 복용 및 안약, 안연고 사용

먹는 약은 항생제와 염증 관련 가루약으로 3일 동안 복용하고 안약과 안연고는 2주 동안 사용합니다. 안약 넣는 게 진짜 전쟁입니다.. ㅠ

 

보험 여부

사시는 시력기능에 발달에 문제가 될 수가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 적용이 됩니다. 하지만 미용 목적인 경우에는 건강보험이 적용이 안 되는데요, 기 기준을 만 9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만 9세 이하의 소아들이 사시일 경우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고 만 10세 이상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됩니다. 하지만, 만 10세 이상이라고 해도 기능적 문제가 있을 시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아무래도 치료비 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많이는데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경우 수술비는 40~60만 원 정도 하고 비급여인 경우는 200~300만 원 정도 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아이 태아보험으로 들었던 보험이 있어서 실비에서 검사비용이랑 수술비 등을 보장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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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느낀건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6살인데 진짜 겁이 많아서 수술 전날까지 수술한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수술하는 날 병원 가는 길에 말을 해주었고 주사 맞는 게 아플 거 같다고 겁은 좀 먹었지만 그래도 대견하게 잘 해냈어요. 그동안 아이 눈 때문에 고민하고 걱정하던 마음이 수술을 하고 나니 편안해졌네요. 시원하다고 해야 하나..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도 덩달아 불안해지니 부모님이 마음을 편하게 먹고 아이를 안정시켜주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이의 사시 발견부터 수술까지 내용을 제가 기억하는 한 정확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기억들도 희미해지기에 아이 수술 후 다음날부터 작성을 했어요. 

제가 했던 고민이나 걱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제 글이 그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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